영화 <화려한 휴가>의 흥행 파도를 타고 올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이 다시 행동을 개시한다고 한다.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자신들의 아지트에서 말로만 깝죽대던 모습에서 벗어나 전두환 각하의 이름에 걸맞게 뭔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나서니 어찌 환영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행동에 나서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행동의 내용이 참으로 한심해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 전두환 전 대통령 각하를 사랑하는 전사모가 각하의 명예회복을 위해 '궐기'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보여주기로 한 행동은 바로 이것이다.
"일해공원 지키기 릴레이 침묵시위" ㅡ,.ㅡ; 킁..
나참.. 기가차서.. '침묵시위'란다. 침묵시위가 도대체 뭔가. 전사모 스스로가 표현하고 있는 '무뢰배 소수단체'나 하는 '침묵시위' 따위를 각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전사모는 제정신인가? 이건 전두환 각하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각하를 쉽게 뵐 수 없어 직접 여쭈어 보진 못했지만 전두환 각하가 제일 싫어하는 게 시민단체들이나 해대는 '침묵시위'이다. 어떻게 아냐고? 화끈하게 '광주폭도'를 진압하고 '삼청교육대'까지 만드신 각하가 그딴걸 좋아할 리가 없지 않나.
전사모는 왜 자신들 스스로도 욕하는 무뢰배 소수단체들이나 하는 행동을 따라 하는가? 그거보다 더 멋진 시위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가령 "일해공원을 침범하는 좌익척결을 위한 계엄령 선포식" 같은 전사모의 정체성에도 걸맞고 전두환 각하가 보시기에도 흡족해 하실 그런 멋진 행사를 기획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상상력이 없나? "폭도들을 기리는 518국립묘지 철거 촉구 시위"는 어떤가? "다시보는 전두환 각하의 구국을 위한 거사"시리즈를 기획해서 육군참모총장 공관 앞에서 참모총장을 연행하는 퍼포먼스 같은 것을 하는 것도 각하의 업적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진실을 각인시켜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나 신선한가?
 믿음직한 네오나찌를 보라! 가끔 '전사모'를 '네오 나찌(Neo Nazi)'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큰 오해다. 전사모는 현재 네오 나찌 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잘 아는 분명한 조직도 아니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화끈한 조직도 아니다.
전사모는 겉으로는 전두환 각하를 존경한다고 하면서 전두환 각하의 사상과 업적에 부합하는 건 별로 없는, 말 그대로 "입만 살아 있는 조직"이다. 전사모는 이런 평가에 너무 서운해 하지 말았으면 한다. 전사모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로 받아들여 주면 고맙겠다. 전사모 스스로 생각해 보라. 언제까지나 매번 시시하게 침묵시위나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언젠가 전두환 각하가 거행했던 군사혁명의 업적이 재현될 수 있도록 전사모는 군대 내부로까지 조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장성급, 영관급 지휘자들에게 전사모의 활동을 적극 홍보하고 이하 장교들이나 장병들에게까지도 광범위한 홍보활동을 해나가야 한다. 전사모 회원의 자식들은 특별 교육을 시켜 남녀구분 없이 군대로 보내 이 활동을 수행하게끔 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기쁘지 않은가?
그래서 전사모에게 요청하고 싶다. 무뢰배들이나 하는 침묵시위 따위 집어쳐라! 그것은 전사모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고, 전두환 각하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다. 말은 '궐기'한다고 해놓고 고작 '침묵시위'를 하는 것도 웃기지 않은가? 침묵시위가 궐기인가?
전사모 내부에서 누구의 아이디어였는 지는 모르겠지만, 조직에 누를 끼친 그를 냉정하게 징계해야 한다. 회의체가 결정한 것이면 전원 해산하고 지도부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조직의 정신무장과 단결력 제고를 위해 내부적으로 삼청교육대 한번 소집하라. 전두환 각하께서 기꺼이 환영사를 보내주실 것이다.
다시한번 말한다. 무뢰배 같은 시민단체들이나 따라 할 생각하지 말고 '전사모'만의 고유한 방법을 찾아 행동에 나서라. 그래야 색깔도 분명하고 국민들도 전두환 각하의 사상과 업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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