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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를 아시나요?
    Essay 2013. 6. 9. 22:06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라는 유럽의 한 독특한 지역이 화제가 되어 소개해봅니다. (위치는 맨 아래 지도의 “A”표시와 같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를 끼고 있는 서울의 1/3 정도 크기의 러시아 영토로 러시아혁명에서 활약했던 소련의 정치가 칼리닌(Kalinin, 1875~1946)의 이름에 마을이나 성을 뜻하는 슬라브어 그라드(Grad)를 붙인 지명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소련이 해체되면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로루시 등 주변 국가가 모두 독립을 했는데, 왜 이l 지역만 러시아 영토로 남아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러시아 본토와 거리가 꽤 있는데 말입니다.

     

    또한 러시아 영토라고 해도 스탈린그라드나 레닌그라드처럼 사회주의 혁명에 공을 세운 인물의 이름을 딴 지명을 폐지하고, 볼고그라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이 본래의 명칭으로 되돌린 것을 생각할 때 여전히 칼리닌그라드라 불리는 것도 의아하게 느껴집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는 동프로이센의 주도(主都)였던 독일령의 쾨니히스베르크(Koenigsberg)였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소련에 패하여 소련의 영토가 되었습니다그 후 소련령으로 수 십년 간의 냉전시대를 거쳐왔는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이 지역을 영구히 소련의 영토로 한다는 조건으로 소련이 동서독의 통일을 승인해주었다고 합니다독일 통일 후 이듬 해에 소련이 해체되면서도 이 지역은 그대로 러시아령으로 남았고, 주변국들이 독립하여 러시아 본토와 동떨어진 모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러시아 대륙의 섬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소련과 러시아가 이 지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짐작하시겠지만 유럽과 해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부동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곳을 끝까지 고수했던 인물이 바로 푸틴 대통령이었다고 합니다. 재미 있는 것은 푸틴의 부인이었던 류드밀라 푸티나의 고향도 바로 칼리닌그라드입니다.

     

    한 가지 더 독일인으로서는 이 지역을 잃은 것이 마음의 고향을 잃은 것처럼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고 합니다. 바로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칸트(Kant)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칸트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칼리닌그라드, 아니 쾨니히스베르크는 칸트의 모든 것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땅을 눈 뜨고 내어줄 수 밖에 없었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겠습니까.

     

    검색해본 결과 주민은 과거에 독일계가 많았으나, 지금은 러시아계가 80%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 여행을 하는 블로거가 자유무역이 인정되는 지역으로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하는 것을 보면 경제상황은 좋은 편으로 보입니다. 또한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非유로존 지역입니다.

     

    마지막으로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건너기 문제를 소개합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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