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에게도 東柱의 序詩를 읽으며
詩처럼 마음이 괴로왔던 때가 있었나보다. 우연히 눈에 띄어 집어든 시집 맨 첫 장에
말라붙은 낙엽처럼 십대의 초상이 붙어 있다. 그러나 낙엽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처럼
부끄러움과 괴로움의 기억도 다른 이의 것인 양 낯설다. 꽂아둔 낙엽에 추억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없었던 것처럼
함부로 괴로움을 아는 듯 했던 내 마음은 어쩌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을 줄 알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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