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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Moscow Does Not Believe In Tears)Favorites/movie 2007. 7. 7. 04:20
나는 지나간 옛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화제 속에 주목받으며 연일 관람객 동원수를 갱신하고 있는 최신작'을 보는 즐거움보다 결코 못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옛 영화들 가운데에는 최신작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재미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영화들을 만날 때마다 헌책방에서 좋은 책 한권을 골라 낸 것처럼 큰 즐거움을 느낀다. 블라디미르 멘쇼프(Vladimir Menshov) 감독의 (Moskva slezam ne verit, Moscow Does Not Believe In Tears)도 그런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1979년 소련 시절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단지 '소련 영화'라는 이유 때문에 상영금지 상태에 있다가 80년대 후반쯤에나 해금이 되어 당시에는 화제 속에 개봉되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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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 (Pan's Labyrinth, El Laberinto Del Fauno, 2006)Favorites/movie 2007. 3. 26. 13:23
* 이제는 꽤 지난 이야기이지만, 영화 에 대한 홍보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심난한 판타지 영화'라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판타지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그 엉터리 홍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 영화를 보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역작과 엉터리 홍보'라는 경험 덕분에 선입견이란 것이 그렇게 권장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는 있었다. 노바리님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나는 잘못된 홍보를 통해 굳어진 선입견을 갖고 이 훌륭하게 잘 만든 영화를 일부러 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이것처럼 한심한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선입견을 극복하기로 결심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나처럼 선입견을 버릴 수 없는 사람에게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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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부인과 승무원 (Swept Away, 1974)Favorites/movie 2006. 9. 22. 09:07
만약 인간의 '욕망'이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여러가지 상상을 하고 싶다면 어떤 것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아마도 인간과 인류문화의 기원(origin)에 관한 인류학이나 역사학의 지식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 주제에 있어서는 '현대적'인 욕망이나 사회적 관계로 제한해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대인도 '인간'이므로 원초적인 상상은 가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지식들을 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분야의 전문적인 연구나 학습이 아닌, 그저 일상생활에서도 할 수 있는 '하나의 의미 있는 상상'으로서 해보고 싶다면 굳이 두꺼운 전문서적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의미 있는 상상을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매우 유용하고 적합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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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Favorites/movie 2006. 7. 3. 17:29
Zorba the Greek (Alexis Zorbas) 1964. Directed by Michael Cacoyannis Writing credits Michael Cacoyannis Nikos Kazantzakis (novel) Cast Anthony Quinn .... Alexis Zorba Alan Bates .... Basil Irene Papas .... Widow Lila Kedrova .... Madame Hortense Full Credits 숱한 영화들이 원작의 명성 앞에 무릎을 꿇으며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비난을 들어야 했지만 원작이야 어떻든 '정말 잘 만든 작품'으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원작과는 별개로 '명작'으로 꼽힐 만한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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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오아시스>의 비교적 상상Favorites/movie 2006. 1. 31. 09:52
, 이 영화를 보고나니 자연스레 영화 를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장애인 여성의 삶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서로 유사한 주제를 다루었다고 해도 두 개의 작품을 곧바로 비교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나처럼 영화에 대한 안목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칫 작품의 우열을 가리려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감상의 깊이와 폭은 비교범위 내로 제한되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주제를 향한 두 작품의 비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영화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비교는 비슷한 주제에 대한 다른 시각과 현실을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고, 그것은 또한 우리가 영화를 보는 즐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