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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한말 의병들
    Favorites/photograph 2004. 9. 2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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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오래된 선배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카르페 디엠”이라고 속삭이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자주보던 사진들을 문득 낯설게 느끼던 그 학생들처럼 나는 이 사진을 바라본다. 이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면, 사진 속 주인공들이 모두 “무명의 백성”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의병”이라는 말이 주는 경건함을 잠시 잊는다면 총을 집어든 이들의 모습은 어색하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그것이 이 사진, 아니.. 사진 속의 사람들 모두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다. 이들은 누구일까,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아버지들일까, 이들은 함께 모인 저 순간 이후에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었을까... 배운 바대로 “이들은 의병들 아니냐?”라고 쉽게 말하지는 말자. 이들에게는 우리가 그저 “구한말 의병들”이라고만 하기엔 너무 많은 사연들이 있었을 것이므로. 노래를찾는사람들의 “동지를 위하여”라는 노래가 담긴 테잎에도 아마 이 사진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 노래가 바로 이들을 위한 노래라 생각했고, 이들을 위한 노래가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2010. 12. 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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