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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어린이와 교육에 관한 단상Essay 2005. 10. 25. 14:04
지금 우리나라에서 과학영재로 불리는 송유근 어린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처음 세상에 알려질 때부터 이 굉장한 어린이에 관한 소식들을 흥미롭게 접해왔다. 나의 관심은, '영재'라고 하기에도 부족할 것 같은 유근이의 재능에도 물론 있었지만 그보다는 아직은 그저 어린이일 뿐인 유근이가 대한민국의 제도교육 속에서 어떻게 대우받고 적응해가는가 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 과정은 모두가 알다시피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근이 같은 아이를 위한 어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그래서 유근이의 부모님은 아이를 위해 어려운 일들을 해결하면서 그야말로 환경을 개척해 나가야만 했다. 여기서 나는 유근이 같은 영재를 위한 제도교육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현실과 그러한 현실이 얼마나 한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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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장관은 사퇴할 이유가 없다Article 2005. 10. 17. 10:11
[주장] 천정배 장관에게 사퇴할 것을 당부한 어느 검사에게 당부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현직 검사가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천정배 장관이 최초로 행사한 지휘권의 내용은 한나라당이나 보수언론, 그리고 검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았다. 천 장관은 검찰 독립권 훼손 안했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천정배 장관이 발동한 지휘권의 내용은 "강정구 교수 사건에서는 형사소송법상의 구속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므로 불구속수사를 하라"는 것으로서, 이는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 수사의 내용이나 방향에 간섭한 것이 아니라, "수사상의 적법절차를 준수하라"고 지시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검찰의 독립성이라는 것은 수사과정에서의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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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행사와 검찰의 독립성Article 2005. 10. 16. 10:50
[주장] 강정구 교수사건의 핵심쟁점과 천정배 장관 강정구 교수의 발언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혐의를 갖고 검찰이 '구속수사'를 하려고 하면서부터 시작된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곤죽이 되어 버렸다. 특히 법무부장관이 '불구속수사'를 하라며 검찰에 대한 지휘권을 최초로 행사 했으나, 이에 대하여 검찰총장이 어쩔 수 없이 수용하되 사임해버리는 대응을 하자 그야말로 난맥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쟁점이다.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를 둘러싼 논쟁에서부터 시작해 그의 발언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지에 관한 논쟁은 물론 국가보안법 자체에 대한 논쟁까지 여러 가지 쟁점들이 혼재되어 있다. 나아가서는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행사와 검찰총장의 대응이 각각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과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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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장관의 정치적 의도?Essay 2005. 10. 14. 06:21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발언에 대해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적용하겠다고 하면서 구속수사를 결정하려 하자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수사를 요구하는 지휘권을 최초로 발동했다. 이에 대해 검찰총장은 장관의 지휘권 수용을 유보하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조직 사이의 대립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또다시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파괴"라고 하면서 들고 일어나고 검찰은 마치 검찰의 독립성이라도 침해받은 듯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법무부장관의 지휘권발동에 반대하는 입장의 논리를 접하다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이상한 것은, 법무부장관의 결정을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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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將進酒辭)와 하일대주(夏日對酒)Essay 2005. 10. 10. 06:47
한글날을 맞이하여 세종대왕릉을 참배하고 시 한수를 읊어 달라는 조선일보 기자의 부탁에 엉뚱하게도 장진주사를 읊은 외국학자의 이야기 때문에 한 가지 떠오르는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똑같이 술을 좋아하기는 했으나 너무도 다르게 마셨던 두 사람에 대한 일이다. 한 사람은 그 외국학자가 암송한 장진주사(將進酒辭)를 남긴 송강 정철이요, 다른 한 사람은 단순히 '실학자'를 넘어 시대 속에서 민중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자 했던 조선의 대사상가 다산 정약용이다. 다산은 그가 남긴 수많은 저작에서 억압과 착취에 신음하는 민중의 고통과 그들의 처연했던 삶을 노래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하일대주(夏日對酒)이다. 송강(1536-1593)과 다산(1762-1836)은 2백년이 넘는 차이를 두고 살았지만, 조선왕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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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자의 세종대왕릉 참배기사를 보고Essay 2005. 10. 9. 15:55
어쩌다 보니 한글날을 맞이하여 나오게 된 조선일보의 기사 하나를 접하게 되었다. "세종대왕은 우리의 영웅"이라는 기사인데 오랫동안 한글을 연구해온 독일과 일본의 학자가 세종대왕릉을 참배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웃음이 나오는 기사였다. 조선일보, 세종대왕은 우리의 영웅, 2005. 10. 7. 먼저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조선일보 또는 조선일보 기자가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물론 기사를 내는 것이야 그들의 자유이겠지만, 알다시피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한글 사랑과는 전혀 무관했고 지금도 별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신문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고인이 되신 교육자이시자 한글학자이셨던 이오덕 선생께서는 우리 말과 글을 바로 쓰기 위해 여러 훌륭한 책을 쓰셨다. 그때 선생께서는 잘못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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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책에 관한 어느 서평기사를 읽고Essay 2005. 9. 29. 23:13
오마이뉴스에 성교육에 관한 책 하나를 소개한 서평기사가 있어 읽어 보았다. 내 조카인 해인이도 부쩍 커가고.. 또 나도... 별 가망은 없어 보이지만.. 목욕하는 선녀를 만나 옷이라도 훔쳐 장가를 갈 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어 요즘에 아동교육에 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구입해서 공부까지 하는 것은 아니라도 조금씩 관심은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서평기사는 아래와 같다. [ 엄마, 구강성교가 뭐에요? - 을 읽고 ]책을 읽어보지 않았으니 책에 관해서는 할 말이 전혀 없다. 다만, 기사의 내용 가운데 조금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우리 청소년들을 대하다보면 과학 시간에 성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 마다 고개를 숙이고 일부러 무관심을 연출하려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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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의 비극에 부쳐카테고리 없음 2005. 6. 20. 10:50
아버지의 말씀처럼..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그것도 적이 아닌 전우의 손에 의해 생목숨들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지 며칠이 지났다. 오늘 최종수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살아남은 한 동료전우는 전우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한 김일병을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했다. TV화면에 비친 그의 눈빛으로 보아 그가 가진 인간적 양심에 단 한점의 의구심도 없는 진심임이 분명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만 빼고 그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다거나 이해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 이야기는 좀 나중에 해보기로 하고 우선 김일병이 용납될 수 없다는 이야기부터 해보자. 사실 군대에서도 살인이나 폭행, 성추행 같은 범죄가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