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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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將進酒辭)와 하일대주(夏日對酒)Essay 2005. 10. 10. 06:47
한글날을 맞이하여 세종대왕릉을 참배하고 시 한수를 읊어 달라는 조선일보 기자의 부탁에 엉뚱하게도 장진주사를 읊은 외국학자의 이야기 때문에 한 가지 떠오르는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똑같이 술을 좋아하기는 했으나 너무도 다르게 마셨던 두 사람에 대한 일이다. 한 사람은 그 외국학자가 암송한 장진주사(將進酒辭)를 남긴 송강 정철이요, 다른 한 사람은 단순히 '실학자'를 넘어 시대 속에서 민중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자 했던 조선의 대사상가 다산 정약용이다. 다산은 그가 남긴 수많은 저작에서 억압과 착취에 신음하는 민중의 고통과 그들의 처연했던 삶을 노래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하일대주(夏日對酒)이다. 송강(1536-1593)과 다산(1762-1836)은 2백년이 넘는 차이를 두고 살았지만, 조선왕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