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짧은 경험으로 생각해 보건대, 문학과 영화를 비교해 본다면 문학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영화가 문학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런 경우가 있다 해도 대개는 영화의 상업적 성공에 편승하여 신속하게 만들어져 판매되었다가 이내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경우이다.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좋은 문학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수는 있어도 그 반대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문학보다 뛰어날 수 없는가? 편안하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일지라도 결코 원작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비평을 즐겨 읽지는 않지만 감히(?) "원작보다 뛰어나다"고 하는 영화평론가는 쉽게 찾아 볼 수가 없다. 그것은 아마도 고루해 보이기 쉬우나 무한한 표현력과 상상력을 갖고 있는 '문자'만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문학과 비교해서 영화를 무작정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또한 문학이 갖거나 누릴 수 없는 영화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문자만큼이나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문학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영화 또한 좋아한다. 훌륭한 문학작품을 읽었다면 그 감동을 영화를 통해 다시 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간혹 대책 없이 난해하거나 지루한 문학을 조금이나마 쉽고 재밌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도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은 사람들을 문학으로 안내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편견에 사로잡힌 내 주관에 따르면 "영화는 문학을 능가할 수는 없지만 문학과 대등할 수는 있다"는 것으로 균형을 잡는다. "원작의 맛을 잘 살린 영화", "원작만큼 훌륭한 영화"라는 평가처럼 원작의 명성에 조금도 기죽지 않을 그런 명작들이 있다.
아마도 내년 겨울 쯤에나 올릴 수 있을 지도... ㅡ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