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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스토리 초대장의 가치하락(?)
    Tistory 2007. 9. 29. 11:01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티스토리는 초대장을 주고 받는 일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나는 티스토리 관리자 메뉴 '초대하기'에서, 남아 있는 초대장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공개'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이렇게 하면 "티스토리 홈의 초대요청 페이지에서 초대장 보유자 목록에 공개하신 분들의 블로그가 노출" 된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초대장을 배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초대장 배포를 위한 포스팅에 '티스토리 초대장'이나 '티스토리초대'와 같은 태그를 달면, 티스토리 초대페이지(http://www.tistory.com/invitation/)나 검색페이지에 나타나게 하는 서비스이다.

    그동안 나도 꾸준히 초대장을 배포하면서 사람들이 좀 더 초대장을 쉽게 구하는 방법을 고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정말 잘 실현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나야 운이 좋아 초대장을 쉽게 구했지만, 정말 운이 없는 분들은 초대장 배포하는 사람을 검색하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계속 순위에서 밀리고 밀리기 일쑤이니, 그런 짜증나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런 서비스를 결코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초대장이 신규발급되어 위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초대장 배포를 해 본 결과, 뜻하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 발급된 20개의 초대장 가운데 현재 11개를 배포했는데, 3~4개 정도는 기존에 신청을 했으나 초대받지 못했던 분들에게 순서대로 발송을 했고, 1장은 내 친형에게 주었으니 서비스의 도움으로 순수하게 새로 배포한 것은 기껏해야 6~7개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나는 밤새 아무런 요청도 없었고, 아직도 9개의 초대장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해 죽겠다.

    어찌된 일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쉽게 드는 생각은 '공급'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듯이 이런 현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 요상한 것이, "이런 마당에 내가 왜 초대장을 배포하는 일에 신경을 쓰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전에는 초대장을 애타게 찾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 도움을 준다는 보람으로 초대장을 배포하고, 남은 것이 없어서 드리지 못하는 분께는 미안한 마음도 가져 왔지만, 이제는 마치 초대장 달라는 사람을 내가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쉽고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니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쉽게 구하고, 남아 도는 초대장인데 내가 왜 배포를 하면서 시간낭비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티스토리는 그냥 블로거들한테 배포하는 초대장 수만큼 알아서 가입신청을 받던가 하지 왜 블로거들한테 별 의미도 없는 노가다를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심술이 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하^^; 뭐, 어쨌거나 이번 서비스가 분명히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임에는 틀림 없고, 티스토리 초대장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편리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티스토리 자체적으로 나름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이번 서비스가 초대장을 배포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처럼 '의욕상실'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동안 희소성을 가졌던 티스토리 초대장이 별거 아닌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티스토리 초대장이 대단한 무언가라도 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티스토리 사용자나 새로 가입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이 서비스의 결과가 어떤 결과를 가져 올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처럼 의욕을 상실해 더 이상 초대장 배포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가 많아지면 오히려 다시 초대장이 귀해지는 결과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초대장 배포를 위한 포스팅을 하면, 시작하기 무섭게 동이 나고 그렇게 마감이 되어도 "초대장 생기면 꼭 보내달라"는 댓글까지 계속 볼 수 있는 때는 이제 지나간 것 같다. 정말 의욕상실이다. 지금 하고 있는 배포까지만 어떻게 해보고 다음부터는 그냥 관심을 두지 않을 것만 같다.


    티스토리 초대장 받아 주실 부운~
    http://fides.tistory.com/2692559 에 비밀댓글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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