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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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닌그라드(Kaliningrad)를 아시나요?Essay 2013. 6. 9. 22:06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라는 유럽의 한 독특한 지역이 화제가 되어 소개해봅니다. (위치는 맨 아래 지도의 “A”표시와 같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를 끼고 있는 서울의 1/3 정도 크기의 러시아 영토로 러시아혁명에서 활약했던 舊 소련의 정치가 칼리닌(Kalinin, 1875~1946)의 이름에 마을이나 성을 뜻하는 슬라브어 그라드(Grad)를 붙인 지명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舊 소련이 해체되면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로루시 등 주변 국가가 모두 독립을 했는데, 왜 이l 지역만 러시아 영토로 남아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러시아 본토와 거리가 꽤 있는데 말입니다. 또한 러시아 영토라고 해도 스탈린그라드나 레닌그라드처럼 사회주의 혁명에 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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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T의 활약과 소방관의 허무한 죽음Essay 2011. 1. 24. 11:54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들을 구해낸 해군 UDT 대원들의 활약은 많은 국민들이 가슴 뿌듯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군사작전에 대한 일부의 우려와 정치적 이유에 따른 싸늘한 평가도 없지 않지만, 이번 구출작전은 정부와 군에 대한 신뢰는 물론 국민들에게 국가에 대한 큰 자부심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런 감동과 자부심을 무색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용연한이 넘은 사다리차로 대민 지원업무에 나선 소방관이 순직하고 크게 다친 일이다.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사건을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특수부대원과 소방대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훈련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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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담긴 공화주의Essay 2009. 1. 29. 08:17
아침에 담배를 피우며 조선일보를 첫장부터 넘기며 보던 중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2009 한국의 모색-좌우를 뛰어넘다"라는 기획기사인 듯 싶었는데, "촛불집회로는 共和적 이상 실현 어려워"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 "촛불집회로는 共和적 이상 실현 어려워" 김우창 교수를 직접 인터뷰하지 않았으므로 그분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기사원문에 있는 짧은 동영상을 보았을 때에 촛불집회의 한계 내지는 부정적 측면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맞는 듯 하다. 물론 촛불집회의 한계나 문제점을 이야기 했다고 해서 그 분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우창 교수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적으로 옳다고 적극 동의하기도 어려운 입장인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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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근 교수의 기고문 "전철련 처리에 달린 용산 참사"에 대한 비판Essay 2009. 1. 26. 08:39
지난 금요일 퇴근길, 문화일보를 집어 들고 나와 전철에서 읽던 중 강경근 교수의 기고문이 눈에 들어 왔다. 법학을 공부한 터라 이번 용산 참사에 관하여 헌법학자의 시각은 어떨까 궁금하여 주의깊게 읽었다. 기고문을 거칠게 요약해보면, ① 법치주의의 확립을 위하여, ② 이제는 헌법국가의 정부와 법에 무력(폭력)으로 저항해온 단체들을 근절해야 하며, ③ 그러기 위해 전철련을 본보기로 삼아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나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글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에서 강경근 교수를 비난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그 분에 대해 단정같은 것을 내릴 생각은 없다. 단지, 내가 가진 생각과 의문을 제시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1. "한국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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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 국적 시비 - 알다가도 모를 '외국인과 한국인'Essay 2007. 9. 30. 17:17
KBS에서 방송 중인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출연자 가운데 일부가 사실 '외국인'이 아닌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인'이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내용의 요점은 출연진 중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그들 스스로 '한국 국적'임을 밝히지 않았고, 제작진 역시 이를 숨긴 채 '일본인', '러시아인'이라는 식으로 방송을 했기 때문에 시청자를 속였다는 것이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한국인이면서 외국인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기사원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마이데일리, ‘미수다’ 외국인 패널 알고보니 한국 국적?, 2007. 9. 29.한편, 추석날 MBC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중에는 "외국인 며느리 열전"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이 그 프로그램에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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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 조심!Essay 2007. 9. 29. 20:53
"봄볕은 며느리에게 쐬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쐬인다." 며느리도 딸과 다를 바 없는데 참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거나 '봄볕보다 가을볕이 더 좋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를 좀 분명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 같다. '봄볕은 안좋고 가을볕은 괜찮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가끔 "봄볕은 따갑지만 가을볕은 상쾌하고 따사롭지 않느냐"고 하면서 이 말을 하는 분이 계시는데, 물론 겨울이 가까울 수록 그런 날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좀 위험한 생각이다. 이 말은 '봄볕과 가을볕 중에 그나마 가을볕이 좀 낫다'라는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봄에도 가을에도 밖에 나가 일을 할 수밖에 없고, 그 볕이 모두 따갑고 좋지 않은데, 그나마 봄볕보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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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으로 들어간 FC서울Essay 2007. 9. 12. 00:04
나는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도움을 주는 그런 축구팬은 아니다. 지금까지 축구 경기장을 찾은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일부러 그럴 생각 같은 것은 없다. 물론 생각이 달라져 '열성'을 갖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비록 축구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축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축구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들보다는 관심의 깊이가 낮겠지만, 그래도 국가대표팀은 물론 국내, 해외 축구 관련 상황들을 관심 있게 보는 축에 속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스포츠'와 관련한 발언에 있어서도 그 발언을 하는 사람이 어디에 소속되어 어떤 활동이나 역할, 기여를 하는가를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발전에 기여(대단한 무언가가 아닌 그저 경기장을 자주 찾는 정도만으로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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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는 감독일 뿐이고 진중권은 평론가일 뿐이다.Essay 2007. 8. 14. 14:05
'디워'를 둘러싼 논란이 정리될 수 있을지 의문인 가운데 논란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이 된 진중권 교수가 계속해서 주장을 굽히지 않는 기고를 했다. 물론 그가 그의 주장을 굽힐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진중권 교수의 글을 읽어 보았는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쓴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평론이었다. 어쩌면 논란이 정리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나처럼 슬그머니 빠져 제3자적 입장으로 자리 잡은 사람에게는 논란 자체가 모두에게 유익해 보인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에 대해서는 아직 극장에 가보질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무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 역시 오래 전부터 심형래 감독의 도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그가 성공하기를, 더불어 한국영화가 성공하기를 바란 사람이기 때문에, '디워'의 예고편만 보고도 응원을 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