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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순태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Essay 2006. 3. 13. 01:08
방송대 법학과 형법교수로 재직하셨던 김순태 선생님은 사진으로조차 뵌 적이 없는 분이었지만, 나는 그분의 함자를 들으면 대학 1학년 때 읽었던 짧지만 어떤 글보다 무겁고 진지했던 글이 하나 떠오른다."화염병법의 폭력성"지배계급들은 화염병을 던지는 것이 '심각한 폭력'이므로 그것을 던지는 '빨갱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화염병법을 만들었다. 그런데 김순태 선생님은 그 화염병법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폭력이라고 부르짖던 형법학자였다. 소논문이었지만, 진실하고 따뜻하며 깊고 무거운 고민이 그대로 전해져 논문을 읽다가 눈물을 흘린 적은 처음이었던 같다.
며칠전 김순태 선생님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찌할 수 없는 병에 걸리셔서 죽음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오늘 아무 생각 없이 자료를 조사하러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그분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김순태동지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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