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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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복귀를 둘러싼 논란Essay 2006. 10. 29. 05:33
요즘 인터넷에서는 지난 2001년 필로폰(philopon) 투여혐의로 기소되어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탤런트 황수정씨의 복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한다. 당시 황수정씨는 드라마 에서 '예진아씨' 역을 맡아 정숙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1년 정도 뒤에 사건이 터졌고 구속기소 되는 것과 동시에 사회의 거센 비난을 들으며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연예계 소식을 잘 모르는 가운데 겪은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사실 황수정씨에 대한 이야기는 그 이전부터 들은 바가 있었다. 특히 군대에 있었을 때에는 황수정씨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을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예인 이야기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비단 황수정씨 뿐만 아니라 군대란 곳이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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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김대중Essay 2006. 10. 27. 09:14
최근의 북한문제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다 (Le Monde diplomatique) 한국판 창간호에 실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기사에 실린 사진 한장에 눈길이 꽤 오래 머물렀다. 그것은 그의 집무실 한쪽에 놓인 을 찍은 사진이었다. (기사원문 : "북한 문제, 네오콘은 손떼고 한국 의견 존중하라") 언듯 생각하기에 는 흔해도 까지 갖고 있는 경우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을 갖고 있다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장하여 틈틈이 읽고 싶지만 형편이 안돼 구입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많을 것이고, 더욱이 만약 누군가 "그냥 흔해 빠진 장식용일지 모른다"고 해도 별로 반박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사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정말 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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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삼륜 유감Essay 2006. 9. 24. 13:40
1. 법조삼륜의 반목을 환영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과 이에 대한 검찰, 대한변호사협회의 반발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참으로 잘됐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잘됐다'는 의미가 법원(판사), 검찰(검사), 변협(변호사)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존재들이니 '서로 반목하는 것이 재미있고 고소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사회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들이 싸우는 모습은 우리가 정치인들에게서 지겹게 보아오는 것처럼 당장에는 보기 싫은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사실 그들은 '진작에 반목해야만 했기 때문에 잘됐다'는 것이다. 2. 법조삼륜은 사실 긴밀한 공생관계이다. 지금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싸우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깜빡 잊게 되는 것 같은데, 그들은 본래 하나의 계층을 형성하며 공동의 이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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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검사 기고문 사건에 대한 단상Essay 2006. 9. 18. 10:54
에 '피의자가 수사받는 법'에 관한 글을 연재하기로 했던 금태섭 검사가 결국 기고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닐지라도 금태섭 검사를 응원하는 입장에 있었던 나로서는 참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기고를 중단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금 검사 자신은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해서 결정했을 뿐 압력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한다. 정말 그랬을 수도 있지만, 검찰총장을 직접 면담한 이후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그 말은 금 검사 자신의 진정한 의사와는 상관없이 단지 검찰총장에게 돌아갈 비난의 화살을 막고 사건을 마무리 하기 위한 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금태섭 검사에게 실망을 한 것은 아니다. 개인으로서 감당하기에는 일이 커진 감이 없지 않아 있고, 또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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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의 '부적절한 글'을 환영한다Essay 2006. 9. 13. 00:29
어제 신문을 읽다가 다소 황당하다 싶은 기사를 만났다. 서울중앙지검의 현직 검사로 있는 금태섭씨가 '피의자가 수사받는 법'에 관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첫 기사로 게재한 글이다. 현직 검사라도 그동안 정말 뻔하고 무미건조한 기고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으니 이번에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글의 내용이 좀 의외였다. 피의자가 검찰이나 경찰에게 수사를 받을 때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변호사에게 맡기라'는 것이다. 아마 대한민국 검찰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기고'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참 희한한 검사구나' 했는데 결국엔 그 검사 '필화'를 겪고 있는 듯 하다. 우선 검찰 내부에서부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고 한다. 검사가 하기에도 적절하지 않고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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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Essay 2006. 8. 2. 21:25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건으로 인해 '논문'에 관한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다. 그런데 그 문제라는 것이 여전히 '베끼기', '시키기', '중복게재', '허위게재' 등이니 사실 할 말이 별로 없다. 이상과 현실은 항시 다르지만, 그래도 명색이 최고의 지성들이라고 하는 학자들의 세계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은 말 역시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사실 논문과 관련된 이런 문제들보다 더 심각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베끼기' 등의 문제는 논문의 작성과 발표에 있어 방법이나 과정이 부정했다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지만, 정작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심각한 폐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은 논문의 '내용'이다. 물론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니 방법과 과정이 그 모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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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의 추억Essay 2006. 7. 14. 12:52
신문을 재미있게 읽는다는 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있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분위기를 전하는 의 기사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전달과 함께 기자의 소감이 곁들여진 그 글은 "되돌린 정치시계 '미래'는 없었다"라는 제목 그대로 과거로 온전히 회귀하려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재밌게 읽었다'고는 했지만 사실 기사의 결말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우리 나라 정치의 비극적 현실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아무리 한나라당이 망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일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 해도 확실히 재밌을 수만은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변한 것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해도 아직 현실은 암울하다. 그러나 늘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현실이 암울하다고 하여 그저 '암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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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전술에 관한 단상Essay 2006. 6. 15. 23:44
토고전 승리와 함께 불거진 '공 돌리기' 또는 '지공전술'에 대해 인터넷 여기저기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도 몇몇 곳에서 내 의견을 간단히 주장해 보았는데, 미디어몹에서도 그에 관한 논란이 있는 것을 보고 좀더 차분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글이나 논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지겨운 것'임을 알고 있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으니 그냥 가는 데까지 가보기로 하자. 우선 이 논란에서는 정리해야 될 것이 좀 있다. 첫번째는 용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공 돌리기"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우리말이므로 "지공"이라는 말보다야 훨씬 좋았으면 좋았지 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논란에서 쓰이는 "공 돌리기"라는 말에는 이미 그 행위를 비난하는 뜻이 어느 정도 담겨 있..